봉천 부림식당
오늘은 토요일에 여자친구와 함께 갔던 봉천동에 있던 고깃집을 리뷰해보고자 한다.
그 고깃집의 이름은 '부림식당'
위치는 신림역보다는 봉천역에 가까웠고 토요일 늦은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테이블에 손님들이 있었다.
확실히 신림-봉천-서울대입구로 이어지는 자취촌이라서 그런지 학생들도 있었고
데이트하는 남녀도 있었고 가족단위에 손님도 있었고 다양했다.
'부림식당'의 주메뉴는 '냉동삼겹살'
최근에 고깃집을 가면서 흔히 말하는 '냉삼'을 많이 먹지는 못했는데,
자취촌에서 오랜만에 냉삼을 먹으니 기분이 오묘했다.
뭔가 대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그리고 냉삼이라고 완전 저퀄리티도 아니었어서 나름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위치는 봉천역 1번 출구에서 약 도보 5분 정도 거리며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네이버를 찾아보니 간판이 30년일 때도 있었는데, 최근에 40년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원래 이 정도 사이즈의 가게 크기가 아니었는데 확장한 건가 싶기도 했다.
매장 내부는 꽤나 넓은 편이었고, 앞서 말했듯이 늦은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이 3 테이블정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중간에도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생각보다 맛집인 듯한 느낌이 들었고 꽤나 찾는 손님이 많은 듯했다.
우리는 냉삼 2인분을 시키려 했는데 냉삼 3인분을 시키면 찌개와 계란찜이 나온다 하여 냉삼 3인분을 시켰다.
냉삼의 퀄리티는 엄청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딱 '냉삼'의 정석 같은 퀄리티였으나 나오는 찬들이 꽤나 잘 나왔다.
이래서 근처에 사는 분들이 많이 찾는 냉삼집인 건가 싶었다.
계란찜이랑 찌개는 고기를 굽다 보니 금방 나와서 먹을 수 있었다.
계란찜은 폭신폭신하니 맛있었고 찌개는 된장찌개였는데, 진짜 옛날 된장으로 끓인 구수한 맛이었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맛? 내 입맛에도 꽤나 맞아서 맛있게 잘 먹고 왔다.
냉삼 위에는 후추가 뿌려져 있어서 약하지만 어느 정도 간이 되어 있었고 구워지면서 어느 정도 튀기듯 되어 맛있었다.
여기서 가장 맛있었던 건 구워 먹은 김치!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보통의 고기 기름에 튀겨지는 김치 맛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여기는 더 맛있게 느껴졌다.
뭔가 분위기가 더 맛을 좋게 했던 걸까?
아니면 배고픈 와중에 고기의 기름과 김치의 새콤함이 더해져서였을까?
아무튼, 신림이나 봉천, 서울대입구 사시는 분들은 한 번씩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
옛날 노포의 느낌이 나는 냉삼집에 버너 위에 호일을 깔고 굽는 고기의 맛까지...
추억에 젖어도 좋고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풍족했던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도 좋을 것 같다.
가끔은 그때의 추억에 젖는 것도 바쁜 와중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되지는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