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불금이다.
모든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요일이 금요일이 아닐까?
특히나 우리 회사는 25일이 월급날인데 25일이 토요일이기에 오늘 월급이 들어왔다.
작지만 소중한 월급... 이 월급을 위해 한 달을 사는 게 직장인 아니겠는가
그래서 오늘은 곧 퇴사하는 동료를 위해 영등포의 맛집이라고 알려진 '솥돈'을 다녀왔다.
왜 솥돈인가 했더니만 솥뚜껑을 뒤집어서 돼지고기를 구워줘서 솥돈인 것 같았다.
위치는 영등포 로데오거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위치해 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맵을 키고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영등포 로데오거리는 예전에 데이트할 때 자주 갔었는데 오랜만에 가니깐 추억도 돋았다.
그때에 비해서 바뀐 음식점도 많았지만 계속 그대로인 음식점도 많았다.
망하지 않고 계속 한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제대로 도착하면 검은색 벽에 솥돈 글씨가 쓰여있는 고깃집을 만날 수 있다.
나는 6시 정도에 갔는데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안이 많이 넓진 않았고 적당했는데, 그마저도 몇몇 자리는 이미 차 있었다.
금요일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맛집이라서 그런가 보다.
가게 안은 약간 보랏빛 조명에 은근 분위기가 좋았다.
고깃집인데 살짝 술집 같은 느낌?
물론 자리가 좀 다닥다닥 붙어 있고 낭만을 챙기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좋은 곳이
또 맛집의 요소 아니겠는가? 그래서 더 맛집이라고 소문이 났나 보다.
밑반찬은 딱히 특이한 점은 없었다. 깻잎에 기본 소스와 마늘, 파절이
그리고 앞접시와 앞접시 옆에 붙어 있는 콩가루와 소금
지금 리뷰를 쓰면서 봤는데 콩가루는 한 번도 안 찍어 먹은 것 같다.
한 번 찍어먹어 볼걸 ㅎㅎㅎ... 못내 아쉽군
김치와 두부는 고기를 굽고 나중에 굽는 용도로 나온 반찬이었다.
역시 또 고기하면 김치가 빠질 수 없지 않겠는가
고기 기름에 튀기듯이 굽는 김치는 캬~ 말이 필요 없다.
이 고기를 굽는 판과 옆에 가드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약간
유가네 닭갈비가 생각났다. 유가네 닭갈비도 닭갈비 옆에 가드가 있는데 그걸 오마주 한 것이 아닐까 ㅎㅎ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다.
고기는 직원분이 와서 알아서 구워주시니 편하게 먹으면 돼서 좋았다.
고기가 어느 정도 구워지면 가운데에 김치를 올려놓고 그 위에 두부를 올려주시는데,
김치가 고기 기름에 의해 튀겨지면서 구워지는 걸 보고 있노라면 캬~
굉장히 먹음직스럽고 당장이라도 집어 먹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기는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로 사이드에 두고 잔열로 완전히 익히고
가운데 기름이 모인 곳에 김치를 놓고 튀기듯이 굽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기의 흰 부분이 구워지면 뒤집어가면서 굽고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먹으면 된다.
고기의 맛은 굉장히 굿!
왜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고기의 간도 적당했고 알맞게 잘 구워져 있어서 굉장히 맛있었다.
삼겹살을 어느 정도 먹고 목살을 주문했는데
목살은 저렇게 어느 정도 초벌이 되어서 나와서 고기를 먹을 때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이렇게 세심하게 신경 쓴 점도 맛집의 요소를 높인 것이 아닐까 싶다.
목살도 두툼하고 간이 잘 배어 있어서 맛있었는데, 우리 입맛은 개인적으로
삼겹살이 더 맛있어서 삼겹살을 두 개 더 주문해서 먹었다.
목살도 삼겹살만큼 맛은 있었기에 삼겹살이랑 목살 둘 다 드셔보시기를 추천한다!
역시 고기로 밥을 먹고 나서는 볶음밥이 빠질 수 없지 않겠는가?
볶음밥은 1개만 시켰는데도 양이 많으니 1개만 시키실 것을 추천한다.
원래는 고기 먹고 나서 먹는 볶음밥은 항상 맛이 비슷해서 안 좋아하는데, 여기는 꽤나 맛있었다.
메인메뉴도 맛집인데 후식도 맛집인 고깃집인 것 같다.
밥 1개와 물김치 국수 1개를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밥으로 마지막 배를 채우고 물김치 국수로 입가심을 하고 나왔다.
시원하니 맛있었고 간도 적당히 잘 되어 있어서 깔끔하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총평을 하자면 맛집의 요소는 군데군데 잘 갖춰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분위기 있는 조명, 기본적으로 맛이 있는 고기들, 마지막까지 알찬 식사를 할 수 있는 볶음밥과
깔끔하게 입가심을 하고 나올 수 있는 국수까지
기본이 가장 어려운 법인데 기본을 잘 채운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집 인정!
6시에 들어가서 7시 30분 정도에 나왔는데 그새 웨이팅이 12팀이 있었다.
우리가 먹을 때도 손님들이 들어와서 금세 매장이 다 찼는데,
좀만 늦었으면 우리도 웨이팅을 할 뻔했다.
아무튼 불금에 월급도 받았겠다, 퇴사하는 동료를 위해 저녁을 사주러 간 고깃집이었는데
깔끔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같이 먹은 동료도 만족했다고 하니 누가 가도 만족할만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는 디저트로 영등포 롯데백화점 1층에 있는 '아우어 베이커리'도 갔는데
여긴 귀찮아서 사진은 따로 안 찍었다. 한번 가보셔서 맛있는 빵들이 많으니 드셔보시길!
'더티초코'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크레이프 같은 느낌의 초코빵이라 맛있었다.
영등포는 참 맛집이 많고 놀거리도 많고 데이트할 곳이 많으니
솥돈도 한번 가보시고 아우어 베이커리도 가보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다음에는 다른 음식점이나 포스팅할 거리를 찾아봐야겠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불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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